행동을 수정하는 심리학과 그 시작

과학적 예측과 검증

 

우리가 어떤 행동의 이면에 깔린 원인을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다면 이와 연관된 미래의 행동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심리학에서의 예측이란 어떤 행동이 일어날지 또는 어떤 관계가 발견될 것인지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는 것이다. 어떤 행동이나 관계에 대해 여러 다른 설명이 가능할 때, 우린 어떤 설명이 더욱더 정확하고 종합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며, 선택한 설명에 반하는 증거가 나올 경우 더 적합한 설명을 찾아야 한다. 관찰이 객관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듯 과학적 예측도 검증이 가능하도록 정확한 용어로 서술되어야 한다. 만약 예측이 경험적 자료로 검증되지 않는다면 그 예측은 폐기되어야 한다. 또한 보다 정확한 예측을 하기 위해서는 환경 조건을 다양하게 변화시켜 그 조건들이 대상에게 미치는 영향을 관찰하여야 한다.

 

통제와 개입을 통한 행동의 변화

 

통제란 행동을 시작하게 하고, 유지하게 시키고, 멈추게 하고, 일어나는 행동의 형태와 강도 및 빈도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다수의 심리학자는 통제가 가장 중요하고 힘 있는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행동이 통제될 수 있는 조건을 만든다면 우린 그 행동에 대한 인과적 설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행동을 통제하는 능력을 통해 우리는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심리학자들은 이러한 개입을 통해 사람들의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수정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입장을 취한다.

 

 

인간 본질에 대한 근원적 질문과 심리학의 시작

 

수많은 학자는 사람들이 현실을 지각하는 방법, 의식의 본질, 광기의 원인과 같은 인간 본질에 대한 심오한 질문을 계속해서 해왔지만, 그 누구도 이 질문에 대한 적절한 답을 하지 못했다. 기원전 4~5세기의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 플라톤,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가 제기했던 질문뿐 아니라 고대 인도의 요가 전통에도 심리학적 언급은 있었지만 우린 심리학의 뿌리를 고대의 사색가들이 제기했던 질문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마음의 작용, 자유의 본질, 시민과 지역 사회, 나아가 국가와의 관계 등에 대한 대화 등에서 말이다. 19세기 말이 되어서야 철학으로부터 가져온 근본적인 질문을 생리학, 물리학과 같은 과학에서 응용한 실험실에서 다루게 됨으로써 심리학은 하나의 독립된 학문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1879년 독일의 라이프치히에서 Whihelm Wundt가 실험심리학을 위한 실험실을 공식적으로 처음 개설하며 현대심리학의 창시자가 되었다. 생리학자였던 Wundt의 관심은 점점 몸에서 마음에 대한 질문으로 변화했다. 그는 간단한 정신 과정의 속도를 비롯해 감각과 지각에 대한 기본 처리 과정을 알고자 했다. 사실 Wundt가 실험실을 설립하였을 땐, 그는 이미 상당한 수준의 심리학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고, 생리심리학의 원리란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Wundt의 실험실은 여러 새로운 분야의 대학원생들을 교육하고 훈련했으며 그의 제자들이 다시 세계 각국으로 흩어져 각자의 실험실을 개설했다.

 

심리학이 독립된 학문으로 자리 잡으면서 미국의 존스홉킨스대학에서 1883년 개설된 심리학 실험실을 필두로 많은 실험실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초기의 실험실은 Wundt의 영향이 짙었으나, 점차 미국의 독특한 관점을 발전시키기 시작했다. 1900년 G. Stanley Hall은 미국심리학회를 조직했고, 당시 북미에는 40개 이상의 실험실이 있었다.